City in a City : incubating city
구하라

직업과 인프라의 중심으로 어른들은 도시에 몰리고, 이에 따라 어린이도 자연스럽게 학업/주거/문화적 인프라를 중심으로 도시에 몰린다.
현재 우리나라는 도시국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도심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과밀의 도시 공간에서 어린이 공간은 어떠한 형태로 자리하고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본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어른들에 의한, 어른들을 위한 도시는 끊임없이 수직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반면 현재 어린이 공간은 도시의 과밀 현상, 저출산으로 인한 공간의 수요 감소와 더불어 직주 근접의 영향으로 평면상에서 점차 사라지면서 고층 건물에 흡수되어간다. 과밀의. 수직적 도시에서 어린이는 지면에 머무르고 있다.
어린이 공원과 문화 공간 등의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있지만 대부분 수평적이며 여가, 문화 측면의 공간이다.
상대적 교통 약자인 어린이들에게 도시에 퍼져 있는 여가 공간은 일상적으로 즐기기에 어렵다.
도시의 어린이들에게는 생활 반경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 자택에 묶인 어린이들의 생활 반경에 이동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하다.
본 설계의 사이트는 여의도역 앞, 업무지구와 주거지구의 경계면에 위치한다. 현재 여의도는 발전이 미비했던 주거지역을 초고층화하는 안이 계획되어 도시구조가 끊임없이 수직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곳의 어린이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공간은 보육 역할의 어린이집, 학교와 같이 실내 공간에 국한되어 있고, 도시 스케일의 건물과 길을 통해 펼쳐지는 여가 공간은 어린이들에게 불편한 환경으로 다가온다.
이에 과밀의 도시공간에서 사라져가는 어린이 공간의 존속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 ‘수직화된 어린이 공간’을 제시한다.
여의도 곳곳에 퍼져 있는 어린이 공간을 오피스 건물과 연계한 수직적 어린이 공간으로 집적화하는 것이다.
건물에 종속적인 관계에 있는 공간이 아닌, 공간 그 자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건축물 내에서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본 프로젝트는 기존의 도시 어린이들의 생활패턴을 새로운 수직적 공간으로 해석한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 유령화되는 어린이 공간을 없애고 축소시키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현재의, 그리고 앞으로의 어린이들을 위해 수직적 도시에서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어린이 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