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제 44회 건축전] 김은지
장애인,저소득층,노인,아동과 같이 경제,교육,사회적 인식 등등 여러 방면에서 고립되기 쉬운 사회적 취약계층은 빈곤의 대물림을 겪곤 한다.이들은 반지하나 옥탑방 같은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며,결국 사회적으로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이러한 악순환은 그들이 삶을 쾌적한 환경에서 스스로 영위해 나가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따라서 우리는 이들이 빈곤의 고리를 끊고 다른 사람들의 경제적,물리적 도움 없이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주거커뮤니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유형의 취약계층이 타인의 도움 없이도 그들의 삶을 지속적이고 주체적으로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마을공동체를 제안한다.그들을 위한 복지/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주거지를 이탈해 새로운 지역으로 이주시키는 것이 아닌,그들이 살고 있던 터전을 보존하면서도 그들끼리의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과 건축적 장치를 통해 이웃 주민이 곧 서로의 보호자가 될 수 있도록 주어진 환경을 개선한다.
성곽길의 가파른 계단,시장 속 쪽방촌,봉제공장의 작업공간으로부터 침범되는 가정집 등 다양한 상황의 열악한 주거환경과 낙후 주거시설로 가득한 창신동에 사회취약계층 주거 기반 마을공동체를 제안한다.서울의5대 쪽방촌이자 저소득층 근로자들의 주거지역으로 낙인찍힌 창신동에새로운 주거 커뮤니티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창신동 주민들과 마을 밖 사회와의 지속이 가능한 연결고리를 부여한다.
대상지 남쪽으로는 명동,방산시장,광장시장,동대문시장,평화상가를 잇는상업지가 청계천과 평행하도록 존재한다.남쪽을 제외한 대상지 사방으로는 주거구역으로 같은 용도로 구분되지만 성곽으로 인해 단절되어 있으며 이에 따른 주거형태 차이를 보인다.창덕궁과 종묘는 성곽과 평행하게 남북축을 이루어 주거지를 분절할 뿐만 아니라 교통과 도로체계도 단절한다.따라서 다른 지역에 비해 주거 인프라의 발전이 다소 어렵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경계들이 생겨나고 그 기점은 사회적으로 중요시되는 가치가 변화할 때이다.여기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가치들이 무시되기도 하면서 사회적 문제들을 야기하기도 한다.창신동을 이러한 충돌들과 각 시대별로 다양한 가치변화,충돌로 인한 경계들이 혼재되어 어지러운 동네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구성원의 유형은 다양해진다.계층의 다양화는 여러 유형의 경계를 만들어 내며 이는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이러한 경계들을 분류하고 재연결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으로 낙후지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했다.
기존의 시설은 관리자와 피관리자들로 주체들이 명확하게 구분이 되는 구조였다 이태까지 도움을 받는 이였던 사람들이 주체로서,새로운 역할의 사회 구성원으로써 재탄생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자생하는 마을 공동체로써의 창신동을 제안한다.
근대 이후 산업화에 의한 도시인구의 증가와 도시공간의 확장,그리고 그에 대응하는 도시구조의 무분별한 개편은 도시외곽에 존재하던 경계(Edge)요소를 도시내 부로 유입시킴과 동시에 도시내부에 개발에 의한 수많은 경계(Edge)요소를 생성시켰다.당시의 도시구조개편은 구획별에 의한 단편적 개발로 주변과의 조화,관계를 무시한 채로 단기간에 이루어졌고,그로 인해 생성되는 도시의 부분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게 되어 도시는 연속성을 가지지 못한 채로 분화된 발전을 지속 하게 되었다.이러한 도시의 확장과 도시구조의 개편 속에 생성된 경계(Edge)는 도시공간에서 주변과는 무관하게 특정 영역을 분할/고립시키는 역할을 함으로 써 도시구성에서 단절적 장애요소로 작용하게 되었다.그렇기 때문에 현대도시에 존재하는 수많은 경계(Edge)요소 중에 대다수는 도시에 존재하는 영역의 특성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은 하지만 그 단절적 성격에 의해 영역간의 자유스런 흐름을 막아 도시공간 의 연속적 구성을 저해하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이러한 단절적 경계(Edge)는 도시를 세분화하고 분화 된 도시공간의 차별적인 발전의 원인으로 작용하며,그러한 도시발전에 의한 현대도시의 연속성의 결여,질서의 부재는 우리들에게 도시를 단순한 무질서하고 복잡한,파편화(fragmented)된 부분들의 집합으로 인식하게 한다.
도시공간(Urban space)의 연속성을 위한 경계(edge)의 제안(당인선 폐션부지의 단절적 경계 극복을 중심으로)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최승호2003
창신동은 현재 성곽,쪽방촌,봉제공장,아파트단지 등등 시대별로 각각 다른 특징을 가진 건축간의 경계선이 뚜렷한 상태이다.이렇게 파편화된 부분들을 각 영역 간의 공간적인 연계를 이룸으로써 독특한 장소성을 부여하고자 한다.
가파른 경사의 낙산성곽길과 봉제공장,그리고 낙후주거지와 좁은 골목길.대상지의 특징을 각각의 도시 레이어로써 존재한다.이들의 중첩은 곧 창신동만의 독특한 도시적 특성을 형성한다.
#LAYER 01.경사지
대상지인 창신2동은 낙산성곽길을 포함한 급경사지 위에 위치한 마을이다.동대문역,혜화역과 인접하여 관광객 혹은 외부인들의 출입이 잦으며 북쪽의 낙산공원과 연결되어 가파른 등산로를 형성한다.
#LAYER 02.성곽
조선시대 형성된 낙산성곽은 창신동의 랜드마크이다.인근 흥인지문과 낙산공원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성곽길은‘성곽마을’로써의 창신동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한다.
#LAYER 03.도로
창신동은 좁고 가파른 골목길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봉제업의 특성상 빠른 배달과 타 공정 업체까지의 전달이 중요한 관계로 오토바이의 통행량이 많은것이 특징이다.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누비는 오토바이로 인해 보차분리가 되지 못해 주거환경의 열악화까지 이어진다.
#LAYER 04.재래시장 및 상업구역
대상지인 창신2동의 동쪽으로는 창신골목 시장이 위치한다.이 시장에는창신동 주민,외부 상인들,
최근에는 외국인 노동자들까지 다양한 유형의 주민,사람들이 분포하는 지역이다.마을 내부로 이 상업시설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LAYER 05.봉제공장
동대문의 패션상가와 인접한 창신동은 가내수공업 형태의 봉제공장이 다수 분포한다.이들은 곧
주거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주거환경을 열악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LAYER 06.주거
저층부의 봉제공장과 연결된 노후된 주거시설들은 창신동의 가장 대표적인 주거형태이다.쪽방,고시원을 제외하고 가장 흔하고 열악한 주거 환경을 차지한다.
현재 창신동에 존재하는 주거형태에는 크게4가지 유형이 있다.급경사지 위에 존재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들은 접근이 어려운 경사지 주택,쪽방과 노후주택들이 밀집한 블록의 중앙에 위치해 접근로가 마련되지 않은 주택,봉제공장의 작업공간과 주거영역이 혼재되어 열악한 주거상황을 보이고 있는 유형,화장실이나 부엌 같은 기본적인 주거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경우로 나뉜다.
목표#1.주거환경의 개선
앞서 제시한 주거현황의 유형에 따른 해결 전략으로“CUBIC”이라 명칭한 수직동선을 추가하는 방법을 이용했다.이CUBIC에는 접근로가 마련되지 않은 주거를 위한 수직동선과 로비공간을 마련한TYPE 1.단일형과 길에서 주거 영역으로 진입하는 사이공간을 이루는 슬로프나 계단이 추가된TYPE 2.가로형,마지막으로 단일형의 수직요소에 수평적 요소(INCENTIVE AREA)를 추가함으로써 인근 주택들의 소규모 커뮤니티 군집공간을 창출한TYPE 3.수평요소 결합형이 있다.
목표#2.커뮤니티 공간의 확충
창신동의 부족한 커뮤니티 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여러가지 전략으로 주민들과 외부인들이 모두 통행하는 중앙 가로에 면한 포켓공간에서부터 주거영역으로 연결되는 가로형CUBIC,블럭 중앙의 소규모커뮤니티와 가로가 연결되는 틈새공간,블록 내부에 위치해 인접한 건물의 주민들만이 이용하는 소규모 휴게공간까지 위계에 따라 단계를 나눠 각각 다른성격을 가지는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설정하였다.
목표#3.지역커뮤니티 활성화
주거환경의 개선 뿐만이 아니라 창신동만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마을 밖 사회와의 지속가능한 연결고리를 부여하기 위해 신축 지역 커뮤니티를 계획하였다.주민생활지원센터와 체육센터,저소득층 혹은 장애인,아동,청소년 같은 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한 일자리 교육실,성곽길 방문객들을 위한 쉼터와 카페,봉제공장 촌으로써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한 헌옷 기증관과 패턴 공모장 등의 다양한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를 계획하였다.
목표#4.단절의 극복과 위계의 형성
조선시대 낙산성곽으로 인한 교통 인프라의 단절과 각종 주거 인프라의 부재,지역 주민간의 교류의 단절 등 여러가지 단절을 겪고 있는 창신동을 연결하는 과정으로 성곽 방문객,의류업 종사자들 등 외부인들까지 모두 접근 가능한 낮은 위계의 가로공간부터 높은 위계의 마을의 주거 전용 소규모 커뮤니티까지 규칙성을 가진 연결 방법을 적용한다.
벽은 이로 인해 분할되는 두 구역을 분할하곤 하지만벽과 평행한 두 구역의 경우‘연결’하는 요소로써 이용될 수 있다.이 점을 이용하여 마을 곳곳의 크고 작은 커뮤니티 공간을 연결하는 마을의 네트워크 요소로써 작용한다.
벽을 설치함으로써 주거 영역의 프라이버시를 강화할 수 도 있으며 커뮤니티 공간끼리의 연결성을 강화할 수도 있는 복합적인 기능의 요소로써 기능한다.
# 1.마을 입구
마을의 중앙가로를 가로지르는 브릿지형 커뮤니티를 조성해 마을의 입구성을 부여한다.
# 2.봉제 커뮤니티
봉제공장이 밀집되어있는 주택형 공장밀집 구역에 소규모 군집 커뮤니티를 조성한다.인접한 주택의주민들과 봉제공장 노동자들이 이용가능한 외부의휴게공간으로 구성되어있다.
# 3.성곽마을 커뮤니티
급경사지에 위치한 주택들에 대한 접근성 개선방안.경사지 중간에 단일형 큐빅들의 추가로 생성된공간을 인접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공유마당으로 채워진다.
# 4.어린이 놀이터
창신동에 부족한 아동과 청소년들의 공간이다.취약계층으로 분류되어 방치되는 어린이들을 위해 가로의 포켓공간을 어린이 놀이터로 꾸며 조성하였다.봉제공장 노동자들의 아이들,주변 학교의 청소년들의 놀이공간으로 이용된다.
마을 디자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게 함으로써 창신동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
# 6.시니어 라운지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창신동이지만 그들의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가로에 면한 포켓 공간에 시니어 라운지를 조성해 가로와 집 중간 지점에그들의 공간을 형성한다.
# 7.창신 스카이워크
지대가 가장 높은A블록에 단일형 큐빅을 나란히 세워 전망대로 형성한다 마을의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지점으로 관광명소로써 기능한다.
# 8.공유 모빌리티ZONE
좁은 골목을 누비는 오토바이들로 보행환경이 위협받고 있으며 이는 곧 주거환경의 열악화로 이어진다.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유 모빌리티 존을 추가해 오토바이 통행량을 줄이고 주차공간을 확보한다.
# 9.창신STAGE
가로형 큐빅과 대계단이 가로와 맞닿아 있도록 해 길 자체가 무대공간처럼 이용된다.평소에는 주민들의 통행하는 공간으로 쓰이지만 특정 이벤트 상황에서 마을 축제의 공연장,버스킹 마당으로 이용된다.
# 10.만남의 광장
마을의 입구와 봉제공장 블럭의 소규모 커뮤니티 사이에 만남의 광장을 조성한다.마을에서 가장 큰 오픈스페이스로 작용한다.
# 11.마을 텃밭
마을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보충할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커뮤니티 시설의 외부공간을 주민들을 위한 마을 텃밭으로 꾸며 창신동의 거대한 공유 마당으로써 역할하도록 한다.
1.POCKET SPACE
부족한 마을 쉼터.블록 중앙을 비워 형성한 주거전용 소규모 커뮤니티는 인접 주택거주자들로 이용자들이 한정되지만 가로에 면한 포켓공간은‘가로’의 성격을 더 크게 갖는 높은 범위의 사용자층을 지닌 공간이다.
2.CUBIC
마을의 주거 영역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추가된 큐빅은 블록 중앙이나 가로에 면하도록 위치해 가로-집 사이의 연결 혹은 완충공간으로 작용한다.인접한 몇 채의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공유 스페이스로 퍼블릭한 마을 가로와 프라이빗한 주거영역의 중간 성격의 커뮤니티 공간이다
3.GREEN LAYER
차도-보행로 사이에 녹지 레이어를 추가함으로써 부족한 녹지공간의 충원 및 보차분리 효과를 가져온다.이와 함께 마을주민과 외부인 모두가 이용가능한 휴게공간과 전시공간을 추가해 주민들이 직접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