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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전

[2023년도-제 44회 건축전] 조영우

  • 작성자 건축학과
  • 작성일 2023.10.17
  • 조회 2,834

오염된 땅, 용산공원의 미래와 땅의 건축

조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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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정화구역  

 

서울 한복판에 있었지만 우리의 땅이 아니었던 용산 미군기지 부지는 용산공원이라는 이름으로 140년 만에 우리에게 반환되었다. 오랫동안 환경오염의 사각지대였던 탓에 반환된 용산공원은 유류를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로 뒤덮여 전체 부지의 일부만 사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오염지대의 복원을 위해 많은 시간과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렇게 불완전한 상태로 반환된 땅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 

 

 

건축은 땅으로부터 시작된다, 건축은 땅 위에서 존립한다. 건축이 본래의 모습을 잃어서 기능하지 않은 역설적 장소가 되어버린 땅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건축이 잃어버린 땅의 기능과 역할을 대신하고 회복하는 것에 있다. 땅은 본래 위계가 없고 불특정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특정한 프로그램을 갖는 공간, 즉 사람들이 특정한 목적을 갖고 찾아오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 땅은 공공성을 지닌 유동적 공간으로서 용산공원의 일부로 존재해야 한다.

 

 

본 프로젝트에서는 140년 만에 우리에게 돌아온 오염된 땅의 원복 과정을 보여준다. 오염지역의 토양이 정화되어 우리에게 돌아오는 일련의 과정은 용산공원이라는 이 땅의 장소성과 역사를 일깨워 준다. 정화되고 있는 땅의 모습을 봄으로써 이곳이 본래 어떤 장소였는지. 어떤 역사가 있었는지에 대한 사고를 유도한다. 이 과정은 용산공원이라는 땅과 시민들이 140년 만에 다시 관계를 맺는 시작점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오염지역을 차단한 뒤 수년간의 정화 작업 후 다시 개방하는 방식이 아니라 ‘땅이 정화되어 원복 되는’ 일련의 과정을 시민들이 같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염지역이 정화되는 과정을 담는 이 공간은 기본적으로 공공성에 기반한 공원과 같은 성격을 갖는 건축물이다. 이 건물은 용산공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행태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로서 기능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건물을 매개로 땅, 공간과 다양한 관계를 맺게 된다. 즉 건물을 통해 땅의 물리적 원복과 장소성의 원복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과 행태들이 공유될 수 있는 공공공간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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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용산 미군기지의 현황과, 기존 제안된 용산공원 설계안에서는 고려하지 않았던 ‘오염’이라는 레이어를 반영한 용산공원 계획안이다. 이미 용산공원 계획안에서 제안되는 것 처럼, 보존되어야 하는 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물들을 수용하고 남산에서부터 한강까지 연결해주는 녹지축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크게 문화, 레크레이션, 녹지공간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사이에 존재하는 오염부는 여러 도시의 축과 공원의 구성방식에서 방해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그저 오염구역으로 인지해 격리시키는 방식이 아닌, 오염부가 어떠한 모습으로 시민에게 다가와야 하며, 용산공원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공존할 수 있는지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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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SE 01.  오염과 땅 

용산 미군기지는 각종 유류와 오염물질로 뒤덮여 있다. 단기간에 이루어진 오염이 아닌 장기간에 여러 물질들의 배출로 인해 여러 종류의 오염물질이 땅 속에 자리잡고있다. 때문에 오염에 대한 정화법 또한 각각 구역에 따라 달라진다. 첫번째 과정은 정화가 이루어져야 할 구역을 특징짓고, 그 정화법이 어떠한 공간을 요구하는지 탐색한다. 그 뒤에는 특정한 지역, 즉 땅의 지형과 그 흐름에 알맞게 건축이 이루어지는 구역을 특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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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SE 02.  땅과 공공성에 따른 프로그램 설정 

본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공공성에 기반한 공원과 같은 성격을 갖는 건축물이다. 땅, 즉 지면에서는 기본적으로 비영역적이며 특정적인 부분이 없기 때문에 특정적인 프로그램이 들어가도 땅의 공공적인 특성을 잃지 않는다. 반면 어떠한 특정한 높은 레벨에 있는 영역은 얘기가 달라진다. 물리적으로 만들어진 특정적인 영역 때문에 프로그램 마저 특정적이 되어버리면 그저 기능적인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다. 때문에 높은 레벨로 갈 수록 그 공간은 불특정적인 공공적인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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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SE 03.  건물의 완결  

 공공적인 프로그램이 입혀진 건물은 오염 정화구역부터, 레이어링 되는 루프까지, 여러가지의 레이어로 구성되어있다.  여러가지 요소,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을 지닌 요소들이 겹쳐있고 여러 관계를 이루기 때문에 실내공간 또한 다층적이고, 비경계적인 수많은 대공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공간은 용산공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공공적인 행태에 대한 건축적인 반응이 나타난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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