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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 잠시, 머무는 공간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를 수 있는 여백의 순간을 제안하는 프로젝트이다. ‘틈’은 작고 불안정한 공간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다르게 보면 오히려 드물게 찾아오는 쉼의 찰나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자연의 품에서 잠시 머무는 경험을 통해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대상지는 춘천 ‘구봉산 카페거리’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자주 찾는 장소지만 문화 프로그램 간 연계가 부족하고 활성화가 미흡하다는 문제점을 지닌다. 이에 따라 미술관이라는 핵심 앵커 시설을 중심으로 이 일대를 문화 클러스터로 조성하고자 하였다. 이 지역은 아름다운 경관과 더불어 경사지라는 지형적 특성 덕분에 시각적 다양성과 공간적 실험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설계의 핵심 개념은 ‘틈’이라는 공간적 여백과, 그 사이를 연결하며 경험하게 되는 흐름에 있다. 레벨 차를 적극 활용해 매스를 배치하고, 동선의 흐름을 전시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전시공간뿐 아니라 카페, 체험공간, 외부공원, 뷰포인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혼합해 자연과 예술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도시설계는 본 미술관과 연계하여 '집적성, 상호작용성, 자율성과 연결성, 앵커시설, 네트워커 역할, 공공성 확보'를 6대 컨셉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는 소미술관, 숙박시설, 주차장, 공중산책로, 전망데크 등을 배치해 도시적 활성화를 도모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건축 설계를 넘어, 구봉산 카페거리에 새로운 문화를 불어넣고 춘천의 정체성을 확장하는 문화적 거점으로 발전하는 데 의의를 둔다. 단순히 전시를 관람하는 공간이 아닌,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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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 작성자건축학과
- 작성일2025.08.20
- 조회수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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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ics of Crystal 물은 증발하고 소금은 남는다. 노동은 끝나고, 표면은 기억한다. 지붕이 내려앉아도 윤곽은 기억된다. 흙이 쓸려 나가도 지층은 남는다. 이곳, 신안의 염전은 그렇게 하루를 접는다. 기억은 언제나 불완전하고, 시간은 모든 것을 지운다. 그러나 형태는 사라지고 형상은 오래도록 머문다. 형태는 구축에 의해 결정되고 이는 공간의 특징과 힘을 부여합니다. 건축의 공간 특징은 어떻게 공간이 형성되는가에 달려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건축물을 실현하는 기술과 건물에 사용된 자재와 재료들의 구조적 구성 방식에 의해 그 특징이 정의됩니다. 재료가 어떤 느낌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가벼운지 또는 무거운지, 둔탁하게 보이는지 또는 반짝이게 보이는지, 냄새는 어떤지, 단단한지 또는 부드러운지, 유연한지, 차가운지 또는 따뜻한지, 매끄러운지 또는 거친지 같은 재료의 감각은 공간에 항상 존재합니다. 본 프로젝트는 재료의 맥락을 시작으로 각 재료의 성질과 필요 공간은 구조의 논리를 결정하고 그 모든 것들이 어긋나지 않게 엮이며 시간의 결이 지층처럼 쌓여갑니다. Tectonic은 단순한 구조의 방식이 아니라, 제겐 사유의 방식입니다. 건축이 기억을 고정하지 않고, 다만 스며들게 하기를 바랍니다. 영속을 주장하지 않고, 다만 견디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 하나의 구조가 어떻게 하나의 감각으로 남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싶습니다. 재료와 구조의 솔직함이 여러분 마음에 남기를 바랍니다. 오래, 오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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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 작성자건축학과
- 작성일2025.08.20
- 조회수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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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 작성자건축학과
- 작성일2025.08.20
- 조회수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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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Studio 24/7 : 안양 공공예술 창작 플랫폼 -근대건축물 문화 및 집회시설 리모델링 안양 (구)농림축산 검역본부는 1960년대 근대 안양의 중심지였던 만안구 구시가지에 위치하여, 농축산물의 검역, 연구 등을 담당하던 주요 시설이었지만, 56,000m²의 넓은 부지는 현재 도심 속 연결을 단절시키는 유휴공간으로 존재한다. 검역과 연구 개발을 수행하던 연구동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다. 본관 앞 녹지는 2018년에 주민들에게 개방된 이후 꾸준히 주민들의 아지트가 되어오며, 다시 시민들에게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검역본부가 처음 지어진 1960년대부터 약 50년간 담장으로 둘러싸여졌던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시 주민에게 돌아가게 된다면, 이 땅은 어떻게 활용되어야 할까? 안양은 2004년부터 3년마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를 개최하여 시민들에게 공공의 장소인 도시에서 예술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양예술고등학교와 근처 계원예술대학교는 매년 수많은 예술인을 배출하고 있다. 안양은 시민과 예술이 만날 수 있는 예술 도시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예술인이 배출되고 작품을 전시하기까지, 머무르며 창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지만, 기존 안양 예술인 센터는 소규모를 위한 미흡한 작업 공간만이 존재한다. 활발한 창작을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 창작 지원 시설이 필요하다. 기존 예술 레지던시는 예술인들에게 주거와 작업 공간을 마련해 주고, 예술인들은 매년 한 번씩 오픈 스튜디오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를 제공한다. 그러나 평소에 예술가들이 어떻게 작업을 이어나가는지는 알 수 없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예술인들끼리의 커뮤니티는 강화할 수 있지만, 그 외 사람들에게는 열려있지 않은 폐쇄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안양의 예술 거점이 될 이곳에는 ‘예술가’만의 시설이 아닌,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주체가 되는 예술 창작 시설을 제안한다. 예술의 본질적인 '과정'이 주제가 되고, 그 과정이 열려 있어서 시민이 언제든 참여하거나 관람할 수 있다. 50년간 대지가 단절시키고 있던 주변 지역을 다시 연결하는 주민의 길과, 예술가가 작업하는 공중 브릿지 레이어의 중첩을 통한 예술 창작 과정 개방 시설은, 전시가 아닌 예술의 창작 자체를 공공 경험으로 전환시켜, 시민과 예술을 연결하는 공공예술이 탄생하는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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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 작성자건축학과
- 작성일2025.08.20
- 조회수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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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uk Coal Mine Labor Struggle and Victims Memorial Museum #0. '관용은 실제로 단지 일시적인 태도일 뿐이다. 관용은 인정으로 이어져야 한다. 관용한다는 것은 모욕하는 것이다.'―괴테 #1. 사북사건은 1980년 4월 21일부터 사흘간 사북읍에서 발생한 광부노동항쟁과 그 이후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의 체포 및 고문가혹행위사건을 말한다. 탄광으로 시작한 도시인 사북에 동원탄좌가 들어섰고 회사는 경찰과 지방정부와 협력하며 광부를 억압했다. 열악한 환경, 일상의 감시, 임금 착취, 가려지는 사고에 대한 저항으로 광부들은 노동항쟁을 일으키며 사북을 점거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국가는 체포 및 가혹행위를 행했다. 전례 없는 사건이지만 2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며, 200여명의 피해자 중 7명만이 무죄로 명예회복되었다. 현재 사북은 석탄합리화정책으로 폐광했으며 폐광특별법으로 카지노산업인 강원랜드가 들어섰다. 도박산업으로 전당포, 마사지샵, 채권압류차량, 자살사건이 사북을 덮으며 과거 탄광의 기억과 사북사건의 정체성은 지워지고 있다. 탄광문화공원이 조성되고 있으나, 도시와 떨어져 체험 위주의 전시로 현재와 분리하여 과거를 대상화하고 박제화하고 있다. 이에 사북과 연계되며 사북사건의 과정을 건축화한 전시기념관을 제안한다. #2. 대상지는 사북 중심 시내거리로 경찰이 광부를 역상한 후 분노한 광부들이 사북경찰서를 향해 시위행진했던 거리이다. 더 이상 참지 못한 광부들의 저항 발자국이 찍힌 이 거리를, 그들을 생각하고 과거로 진입하는 보행로화 전시관으로 전환한다. 전시기념관은 광부들이 받은 억압, 노동항쟁과 점거, 합수부의 고문, 공동체의 와해, 사색의 거리 단계로 구성된다. 전시는 지하로 내려가며 시작되는데, 과거 사건으로의 진입을 땅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상징했으며 억압받은 배경을 어두운 공간으로 표현했다.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외부공간으로 나가 현재의 사북을 경험한다. 시위행진 후 경찰을 내쫓고 사북을 점거하며 그동안의 억압을 폭발시킨 상황을 담았다. 이후 건물은 대지의 레벨이 상승하면서 땅속에 묻히게 된다. 국가의 폭력으로 광부의 억울함이 다시 묻히게 되는 것을 상징한다. 지상으로 올라오면 텅 빈 광장과 천장이 없는 기존 건물들을 만나게 된다. 고문 이후 주민 서로의 고발, 불신, 무력, 억울함 등으로 인한 공동체의 와해를 상징한다. 사색의 거리에서는 여러 감정과 생각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다. 떠도는 질문은 여정의 끝에 있는 도서관에서 해소할 수 있다. 건축물은 광부들의 삶이자 정체성인 갱도를 상징한다. 전시기념관은 갱도가 뻗어 나가듯 시내에 퍼지며 외부와 내부가 반복된다. 주변에 배치한 카페와 기획전시관을 이용하며 도시와 연계한다. 재료는 탄광의 기억물인 폐석이다. 선탄폐석은 점토로, 굴착폐석은 시멘트의 재료나 골재를 통해 콘크리트로 변형해 구축한다. 내화재료와 흡착제로도 활용된다. 압축력의 흙다짐벽과 결구된 목구조는 갱도가 받는 토압과 갱도를 형성하는 갱목들을 상징한다. 전시기념관을 따라 과거의 거리를 걸으며 사북사건을 기억한다. 이 건축물이 사북의 새로운 정체성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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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 작성자건축학과
- 작성일2025.08.20
- 조회수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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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서가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명은 인간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었고, 문명의 진보를 일구었다. 그러나 오늘날, 그것의 무분별한 사용은 인간의 정신과 자의식을 갉아먹고 있으며,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사유하는 능력을 상실하도록 만들고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리하고 즉각적인 것에 끌리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일에는 점점 무관심해지고 있다.디지털과 온라인의 세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인간의 감각을 사로잡는 강렬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과 아날로그의 공간은 그에 비해 변화가 더디고, 쉽게 소외당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그러므로 나는 디지털과 온라인의 세계에 밀려 잊혀 가는 물리적, 감각적 공간을 다시금 제시하고자 한다. 그러나 도서관이나 명상의 공간처럼 사유를 중심으로 하는 공간들이 도심이 아닌 교외로 밀려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음, 공간, 토지 가격 같은 물리적 조건 때문에 인간의 내면을 위한 공간이 변방으로 쫓겨난다면, 결국 우리의 사유 또한 주변부로 밀려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러한 공간들을 도심 속으로 다시 불러오고자 한다. 도서관과 명상의 공간, 그리고 자연이 결합된 복합적 장소를 도시와 조화롭게 기능할 수 있도록 하여 도심 속에서도 객관과 사유, 자의식을 회복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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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 작성자건축학과
- 작성일2025.08.20
- 조회수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