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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전

[2025년도-제 46회 건축전] 주영재

  • 작성자 건축학과
  • 작성일 2025.08.20
  • 조회 26

틈 : 잠시, 머무는 공간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를 수 있는 여백의 순간을 제안하는 프로젝트이다. ‘틈’은 작고 불안정한 공간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다르게 보면 오히려 드물게 찾아오는 쉼의 찰나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자연의 품에서 잠시 머무는 경험을 통해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대상지는 춘천 ‘구봉산 카페거리’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자주 찾는 장소지만 문화 프로그램 간 연계가 부족하고 활성화가 미흡하다는 문제점을 지닌다. 이에 따라 미술관이라는 핵심 앵커 시설을 중심으로 이 일대를 문화 클러스터로 조성하고자 하였다. 이 지역은 아름다운 경관과 더불어 경사지라는 지형적 특성 덕분에 시각적 다양성과 공간적 실험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설계의 핵심 개념은 ‘틈’이라는 공간적 여백과, 그 사이를 연결하며 경험하게 되는 흐름에 있다. 레벨 차를 적극 활용해 매스를 배치하고, 동선의 흐름을 전시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전시공간뿐 아니라 카페, 체험공간, 외부공원, 뷰포인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혼합해 자연과 예술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도시설계는 본 미술관과 연계하여 '집적성, 상호작용성, 자율성과 연결성, 앵커시설, 네트워커 역할, 공공성 확보'를 6대 컨셉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는 소미술관, 숙박시설, 주차장, 공중산책로, 전망데크 등을 배치해 도시적 활성화를 도모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건축 설계를 넘어, 구봉산 카페거리에 새로운 문화를 불어넣고 춘천의 정체성을 확장하는 문화적 거점으로 발전하는 데 의의를 둔다. 단순히 전시를 관람하는 공간이 아닌,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